메모의 습관화를 통해 전공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대학생활에서 가장 주력하였던 부분은 바로 ‘메모를 습관화’하는 것이었습니다. 전 이 메모들로 하여금 지금의 융복합적 사고를 완성하는 데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융복합적 사고란 사회에 섞이려 역량을 높이는 것이기도 하지만, 분명 전공을 사랑하는 자신만의 방식이기도 할 것입니다. 전 아직도 메모를 하느라 버스를 놓치기도, 길을 걷다 대뜸 멈춰 서기도 합니다. 그 메모는 제 습관이자 문학의 공식이며 전공을 사랑하는 방식입니다. 문학을 공부하기 위해서는 우선 ‘정해진 답은 없다’란 전제를 자유분방한 사고로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과정을 거치지 못한다면 문학을 전공하는 것에 어려움이 따르진 않을까 조심스럽게 말해봅니다. 그리고 자신만의 공식을 만드는 게 중요합니다. ‘문학을 어떻게 이해해 나갈 것인가’란 고민에 대한 해답을 찾는 과정 자체를 즐겨야 하죠.
메모들은 미세혈관처럼 이어진 채 전공에 대한 정체성까지 뻗어 나갑니다. 물론 다양하고 실질적인 활동 또한 보람차고 중요합니다. 편식은 좋지 않습니다. 하지만 전공학습에 주력하고 싶다면 자신만의 문학 정체성을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학과 활동에 열심히 참여하세요
저는 주로 선배들에게 많은 조언과 정보를 얻었습니다. 학과에 대한 애정은 학과에서 진행하는 각종 행사나 학회 활동에 참여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 프로그램을 통해 선후배 연계가 가능하며 넓은 교우관계를 맺을 수 있습니다. 학과에서 진행하는 행사나 학회활동은 될 수 있으면 단 한 번만이라도 경험해보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대학 생활 1년은 생각보다 큰 경험치 차이를 자아내곤 합니다. 그렇기에 선배들의 조언보다 현실적인 것은 잘 없습니다. 자잘한 생활 정보부터 집값, 학식 메뉴, 근로 정보, 교수님이 선호하시는 시험 스타일과 과제 정보까지. 이렇듯 대학 생활에 관한 정보를 자연스레 얻을 수 있는 방법은 원활한 선후배 관계라고 생각합니다.
정치훈 (10학번, 한양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박사과정 수료)
박사과정에 대하여
안녕하세요, 신입생 여러분. 저는 현재 한양대학교 국어국문학과 현대문학 박사과정을 수료한 정치훈입니다. 대학원은 대학이라는 같은 공간 속에서 생활하면서 학부의 연장이라고 할 수 있지만, 세부전공이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입니다. 국어국문학은 범박하게 ‘어학’과 ‘문학’으로 분류되며 시기에 따라 ‘고전’과 ‘현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저는 그 중에서 현대문학을 전공하며 현대시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학부의 경우 기존의 연구를 토대로 전공 지식의 습득이 우선적 목표라고 한다면, 석⦁박사는 지식 습득과 아울러 연구를 통해 해당 주제에 대한 새로운 견해를 제시해주는 것으로 나아갑니다. 전공을 포괄적으로 배워왔던 학부과정과는 달리 대학원 과정은 세부전공을 중심으로 깊게 파고 들어간다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대학원 생활은 배움과 글쓰기의 연속입니다. 멀리서 봤을 때 연속적인 지루한 일상이 마치 제자리에서 돌고 도는 쳇바퀴처럼 보이겠지만, 학문의 과정은 끊임없이 수용함과 동시에 끊임없이 새로움을 추구함으로써 앞으로 나아가는 바퀴와도 같습니다. 아직 박사 수료생에 불과하지만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전공학습의 균형을 잃지 않기
졸업 후 목표가 대학원 진학이었기에 대학생활에서 무엇보다 전공학습에 주력했습니다. 대학원 진학 후 세부전공으로 현대시에 대한 연구를 더 하고 싶다는 목표를 갖고 있었기 때문에 현대시 전공수업은 빠짐없이 수강했습니다. 그러면서 가장 염두에 둔 것은 좋아하는 분야에만 집중하여 전공학습에 대한 균형을 잃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학부의 모든 전공수업은 대학원을 진학하는 데 있어 기본토대라고 생각했기에 각 분야에 따라 치우침 없이 수강하고자 했습니다.
최유리 (10학번, 시인, 2015년 서정시학 겨울호로 등단)
저는 시를 쓰는 사람으로서 계절마다 작품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각 문예지에서 청탁이 오면 두세 달이라는 시간을 앞두고 창작에 매진합니다. 글을 지면에 싣는 일이란 자유로이 창작할 수 있는 활동이기도 하지만 우선적으로 사람과 사람 간의 약속이기 때문에 마감일을 꼭 지킬 필요가 있습니다. 마감일에 대한 부담을 느끼지 않기 위해서는 평소에 준비해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술을 폭넓게 이해하기 위한 노력
대학생활에서 주력하였던 활동들을 몇 가지 소개하겠습니다. 첫 번째로 전공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방면으로 예술을 받아들이려고 노력했습니다. 우리 학과 수업만 듣지 않고 (평소에 관심이 많았던) 미술학과와 철학과 수업을 들으면서 시야를 넓혀가는 연습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각종 갤러리와 독립영화관을 자주 찾았던 기억이 납니다. 두 번째로 번역 시를 이해하는 것에 대한 한계를 느껴 원문시를 해석하려고 독일어 공부를 열심히 했습니다. 세 번째로 전공 학습에 있어서는 강의 주교재가 한 권 정해졌을 때 그와 관련된 부교재를 찾아 두었습니다. 주교재의 목차와 참고문헌을 자세히 살핀 다음 세부적으로 연관이 있을 만한 여러 부교재를 찾아 두고 함께 공부했습니다.
후배들에게
1학년 때 세부 전공을 정해두고 그것에만 매진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시, 소설, 극, 어문학 등 여러 수업을 들으면서 앞으로 있을 ‘선택의 폭’을 넓혀 나갔으면 합니다. 졸업을 앞두고 대학원에 진학하게 될지, 학교 선생님이 될지, 방송국에 들어가게 될지, 광고 카피라이터가 될지, 작가가 될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니까요.